그동안 우리의 숙원이었던 주한 미군기지 반환문제가 차츰 그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한미 양국은 연합토지관리계획이라는 협상을 통해 전체 미군기지 7천440만평(96곳) 중 54%에 해당하는 4천여 만평(18곳)을 돌려 받는 대신 우리는 75만평의 땅을 제공하는 선에서 일단 합의를 본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의 경우 시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A3비행장이 있는 캠프워커와 보급소가 반환 협상대상에서 포함되어 다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헬리콥터 소음문제나 도시발전 왜곡문제 등 여러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캠프헨리는 반환협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은 실망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번의 반환협상은 단순한 민원 처리라는 차원이라기보다는 앞으로 통일까지를 내다본 중장기적인 미군 위상과 기능까지를 감안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당연히 캠프헨리도 포함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게다가 미군의 지휘 효율성도 고려되고 또 재산권 침범문제 등도 참작되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대구 인근의 지역으로 합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본다.
주한 미군 관계자들도 인정했듯이 그동안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어 6.25당시에는 변두리에 있었던 주한 미군기지와 시설들이 이제는 도심으로 변해버려 도시발전과 주민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와 미군당국은 보다 과감한 생각과 결단으로 현재의 합의보다 더 많은 기지를 합치는 것이 양국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특히 대구는 기지내 사유지도 많지 않아 새 기지 마련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어떻든 그동안 대구발전의 장애로 여겨져 왔던 캠프워커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데에 대해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캠프헨리의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 따라서 이제 대구시와 남구청 그리고 기지이전 예정지의 지자체는 물론 시민단체들은 이를 잘 활용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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