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꼬리에 꼬리 문 여 내부갈등

민주당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야당의 시국 강연회에 맞서 '국정홍보 간담회'를 20일부터 시작했으나 당내 혼란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당정개편론이 부상하면서 대표교체설이 꼬리를 물고 있는데다 동교동계의 세규합 성격이 짙은 중도개혁포럼 추진, 잇단 세대교체론, 인적쇄신 지연에 대한 정풍파의 불만 등도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남궁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8일 직접 나서 '8월 당정개편설'을 부인하는 상황까지 갔으나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0월 내지 12월 개편설이 또다시 제기됐기 때문이다. 야당이 홀수달 마다 사정설을 제기하는 것처럼 여당은 짝수달마다 개편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셈이다.

동교동 신파의 중심인 한화갑 최고위원도 당정개편설을 전면 부인하며 "대표 교체설이 나오는데 도대체 누가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했으나 미묘한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중권 대표측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표 교체설을 흘리고 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동교동계 구파 중심의 중도개혁모임이 결성될 것으로 알려져 김 대표와 한 위원, 개혁파 의원 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이 추진중인 이 모임은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당 안팎에서는 구파를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의 세결집', '정풍파들의 견제', '대선주자 관리용'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정풍운동의 주역들은 정 단장이 당정쇄신 파문과정에서 정풍파를 정면으로 비난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인적 쇄신이 지연되면서 정풍요구 명분이 퇴색되던 마당에 정 단장이 동교동계 중심의 세규합에 나선 것은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세대교체 주장도 거듭 제기되고 있다. 이해찬 정책위 의장과 정동영 최고위원은 "정치가 젊어져야 나라가 젊어진다"며 나란히 정치판의 물갈이를 주장했다. 이 의장은 지난 12일 세대교체론을 거듭 제기하면서 "우리도 60, 70대의 리더십 연령대가 내려갈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정 위원도 지난 17일 "역동적이고 유연하며 탈권위적인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젊은 리더십론'을 끄집어냈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야당이 일사불란하게 대처하는 데 비해 여당은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며 "20일부터 시작된 국정홍보 간담회는 야당의 장외집회에 맞대응하기 위한 성격도 있지만 여권의 단합을 이루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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