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난이도 재작년 수준 기출문제로 실전훈련을

2002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도 입시에서는 학생부 교과 및 비교과, 심층면접, 논술 등 다양한 전형요소가 활용되지만 변별력이가장 큰 요소는 역시 수능시험이다. 또 대학들이 정원의 30% 안팎을 2학기 수시모집에서 뽑는다고 해도 대부분 일정치 이상의 수능 점수를 요구하기 때문에 수능시험의 비중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무리 학습방법을 짚어본다.

◇출제 방향 및 난이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달초 수능시험 난이도를 재작년 수준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너무 쉽게 출제돼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 점수가 100점만점 기준 84.2점이나 나왔기 때문. 평가원 방침대로라면 점수 하락 폭은 100점 만점 기준 4.2~9.4점(400점 만점 기준 16.8~36.8점)으로 예상된다.

수능시험의 난이도와 출제 경향에 대해서는 여러 각도에서 분석이 나오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의 기출문제를 직접 풀어봐야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재작년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올해 수능 난이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기출문제라도 고교 교육과정상 필수적인 내용은다시 출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끝까지 풀어보고 마무리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영역별 출제 방향.대책

△언어 영역=올해 수능시험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상위 50% 평균 100점 만점기준 90점)보다는 훨씬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예상되며, 난이도 조절을 위해 교과서 밖의 지문이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1교시에 치러지므로 언어 영역을 생각만큼 못 치를 경우 전체 시험을 망치는수가 많으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자신이 읽어본 지문이 시험에 출제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생소한 지문이 주어지더라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독해의 원리와 요령을익혀둬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문제집을 아무리 풀어도 효과가 없다고 호소하는데, 이는 문제집에서 주로 분석적 풀이 요령만 제시하기 때문이다. 수능대처를 위해서는 직관적 이해력과 종합적 판단력도 갖춰야 하므로 소설, 인문.사회과학 관련 평론, 신문.잡지 등을 평소 꾸준히 읽어두는 게 좋다.중·상위권 수험생은 주말을 이용해 독서에 힘을 쏟아야 하며, 문제풀이 과정에서 자주 저지르는 자신의 실수를 분석, 대비해야 한다. 하위권은 기본 패턴을 다루는 문제집으로 풀이 요령을 터득하는 게 유리하다.

△수리탐구Ⅰ 영역=지난해와 달리 역배점(쉬운 문제라도 교육과정상 중요한 문제에 배점을 높게 하는 방식)을 적용하지 않으므로, 변별력 확보를위해 한두 문항 정도는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수험생들이 수리탐구Ⅰ 영역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태도는 아무리 자신이 없어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고, 어떤 단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것이다. 교과서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알아두고, 문제집을 풀 때는 답을 보지 않고 끝까지 푸는 훈련을 해야 한다.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2학기 수시 및 정시모집에서 치러지는 심층면접·구술 시험에 대비해 상당한 난이도를 가진 문제까지도 다뤄봐야 한다. 중·하위권은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자기 수준에 맞는 쉬운 문제집을 골라 실전훈련을 쌓는 편이 좋다.

△수리탐구Ⅱ 영역=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될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과목간.단원간 통합문제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교 교육과정에 없더라도 중학교나 초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화학의 '환원'에 관한 내용은 공통과학에는 없지만 중학교 과정에포함돼 있으므로 출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 그림, 도표, 신문 등 다양한 자료를 보면서 그 의미를 이해하고, 탐구하는 능력을 기르는 학습 방법이 필요하다.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수시 및 정시모집의 심층 면접·구술 고사에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심화학습을 해 두는 게 좋다.△외국어 영역=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이 예상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변별력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에 다소 어려워질 수도 있다. 2학기수시 및 정시모집에서 논술 제시문이나 면접·구술 시험 자료로 고도의 독해력을 요구하는 문장이 나올 전망이므로 상위권 수험생들은 이에 대비해 수준높은 문장을 충분히 접해 둘 필요가 있다.수능에서는 영어에 관한 지식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영어를 의사 소통의 수단으로 쓸 수 있는 능력, 즉 영어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측정하는 문제를 위주로 출제된다. 외국어는 경험학습이므로 경험한(공부한) 만큼 반드시 점수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제2외국어의 경우 반영 비율은 높지 않지만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는 당락을 가를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해는 너무 쉬워 제2외국어무용론까지 나왔기 때문에 올해는 난이도를 다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학 동안 기본 문법을 한 번 정리하되 평소에는 수업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점수대별 대비 전략

△상위권=올해는 작년보다 수능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는 여전히 소수점 단위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모의수능시험 성적만 믿고 방심해서는 안 되며, 어려운 문제만 골라 푸는 것도 좋지 못한 자세다. 문제 풀이를 통해 응용력과 추리력을기르되 기본이 되는 것을 거듭 확인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해마다 최종 마무리를 소홀히 해 고득점에 실패하는 수험생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중.하위권=남은 100여일 동안에도 큰 폭의 성적 향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각오로 공부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다. 많은 문제집을 건성으로 보기보다는 한 권이라도 철저하게 이해하고, 끝까지 혼자 풀어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문제집은 쉬운 것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치른 모의수능시험 등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 : 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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