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광 활성화 정책 적극 추진

북한은 국제적인 관광행사에 잇따라 참가, 국제홍보를 통한 관광객 유치를 하는 한편 관광자원 개발 및 관련시설 확충 등 관광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들어 북한은 두만강개발계획 제3차 관광실무반회의에도 참석, 두만강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홍콩 관광객 확보를 위해 지난해 8월에는 첫 평양~홍콩 부정기 항공노선을 취항시켰다. 아울러 지난해 싱가포르 국제관광전에 참가한데 이어 올해도 제28회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해 관광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정책은 50년대 일부 사회주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체제홍보차원의 관광사업을 시작한 북한으로선 엄청난 변화이다.

북한은 98년 11월 현대에 금강산 관광사업을 허용한데 이어 99년 금강산 및 구월산을 외국인에게 추가 개방했으며, 평양 양각도국제호텔과 새로 완공된 나선시 엠퍼러 오락호텔에 카지노장을 개장하는 등 관광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금강산관광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 관계자는 "예전에는 북한 관리나 주민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크나큰 배려로 남한이나 외국 국민들이 금강산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며 관광객들에게 엄격하게 굴었다"면서 "하지만 요즈음은 '금강산을 찾는 사람들은 놀러오는 사람들이다'고 인식이 바뀌어 그동안 딱딱하게 굴던 감시원들도 관광객들에게 금강산에 얽힌 일화를 설명해 주는 등 많이 상냥해졌다"며 달라진 실상을 전했다.

관광사업으로 벌어들인 외화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의 대가로 북한에 지급한 돈이 98년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모두 3억5천600만달러이며, 이는 북한의 연간 수출액(5억달러·실질추정치)의 약 7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체제 안정을 우선시하는 북한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외화획득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연인원 10만~12만명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직할시와 대도시 및 백두산·금강산·묘향산 등 북한 5대 명산과 나진·선봉지대 등 일부지역만 개방한데다 단체 관광을 유도, 관광객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또한 주요 입국경로가 베이징-단동-신의주-평양, 모스크바-핫산-두만강-평양간의 여객철도 노선과 평양 인근의 순안공항을 창구로 한 단일 입국 경로로 한정되어 있어 관광객 유치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관광사업과 관련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여지없이 거부되던 관광객 입북이 97년부터는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고는 중단되지 않고 있다"며 " 앞으로 북한의 관광사업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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