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나만의 휴가 즐기기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일간지 하단엔 해외여행 광고가 매일 지면을 가득 메우고, 사무실의 직원들은 인터넷에서 전국의 유명 산과 계곡, 바다를 클릭해가며 정보를 주고받는다. 모두들 어디론가 떠날 기대에 가슴마저 부푼다.

여름하면 우선 뜨거운 태양, 푸른 바다, 형형색색의 비키니, 낭만, 젊음 등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되고,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떠나지 않고는 못베기게 만들고 만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곧 실망으로 돌아오기 일쑤다. 집을 나서자말자 시작되는 고생길. 꽉꽉 막힌 도로, 어딜가나 북적대는 사람, 바가지 요금, 행락객들의 추태….

1년내 이 1주일의 달콤한 휴식을 꿈꾸며 열심히 생활해온 현대인들은 이렇게 몸과 마음이 고생스런 휴가여행 후 오히려 피곤함만 가득 안고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나만의 톡톡 튀는 개성있는 휴가 계획이 아닐까? 저마다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겠지만 난 시원한 극장에서의 휴가를 권하고 싶다.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는 극장에서 2~3시간 동안의 달콤한 피서를! 추억과 낭만, 꿈과 희망, 모험과 도전은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특히 여름방학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연중 가장 볼만한 화제작들이 앞다퉈 개봉관에 걸리고 있어 선택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다. 전형적인 동화의 스토리텔링을 뒤집는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슈렉'을 통해 고정된 이데올로기를 뒤집는 통쾌함으로 일상의 탈출을 시도할 수도 있고, '쥬라기공원3'을 보면서 정교하게 재현된 공룡들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놀이공원에서 즐기는 스릴도 만끽할 수 있다. 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거대한 공격속에 우뚝선 우리 영화들을 보면서 자랑스러움과 대견함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어도 좋을 것이다.

매분, 매초를 쪼개어 쓰는 현대인들에게 휴식은 꼭 필요하다. 이번 여름휴가는 나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몸은 물론 마음의 피로까지 말끔히 씻어버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바다에서건 산에서건 혹은 집에서건 모두 편안하고 충분한 휴식후 더욱 활기찬 내일을 약속하기를….

씨네스카이극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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