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벌어진 계층간 소득격차 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한국조세연구원의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일부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가 생활용품이 불티나게 팔려 소비의 '부익부 빈익빈' 행태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시내 백화점에서는 올 상반기동안 1개당 수십만원~수백만원짜리 수입 화장품과 가방, 지갑, 의류, 구두 등 사치품이 무려 133여억원어치나 팔렸다.
수입 브랜드별로는 대구백화점에서 랑콤 화장품(프랑스) 25억9천만원, 시슬리 화장품(프랑스)과 루이비통 잡화(프랑스)가 각각 19여억원, 에스티로더 화장품(미국)과 페레가모 잡화(이테리) 각각 1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아백화점의 경우는 샤넬 화장품(프랑스) 10억5천만원, 잭니클라우스 골프웨어(미국) 8억5천만원, 버버리 패션잡화(영국) 7억5천만원, 오일릴리 의류(네덜란드) 7억1천만원어치를 팔았다.
'부(富)의 상징'으로 알려진 수백만원~수천만원짜리 스위스산 로렉스시계의 지역수요도 갈수록 늘어나면서 서울 남대문 밀수시장을 거친 물량의 30~40%가 대구에 유입돼 업계에선 대구.경북에서 10만명 정도가 로렉스시계를 차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쪼들리는 가계로 인해 할인점과 재래시장을 찾는 서민들의 하향소비 행태와는 대조적이어서 '고소득층 고가품' '중.저소득층 저가품' 구매패턴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조세연구원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경기악화와 성과주의 임금체계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과의 소득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이를 막기위해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보완 등 세제개편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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