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률이 높아지면서 납골당 이용이 크게 늘고 있으나 대도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납골당시설은 이용률을 따라 잡지 못해 납골당 포화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특히 행정기관이 공설납골당시설 확충과 사설납골당 유치를 서두르고 있지만 주변 주민반발로 사실상 증설이 벽에 부딪힌 상태여서 향후 수년내 대구.서울 등 대도시지역의 '장묘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해 모두 3천472명에 대해 화장이 이뤄져 대구시내 전체 사망자의 30.7%가 화장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도 지난 해에 비해 약 2%가량 화장률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률은 매년 증가추세여서 95년 2천522명(24%)에 불과하던 화장건수가 △96년 2천575명(23.6%) △97년 2천687명(24.3%) △98년 3천77명(27.5%) △99년 3천366명(29.8%)으로 매년 2∼3%씩 상승하고 있다.
화장률이 급증하면서 납골당 이용도 매년 늘어 올들어 지난 달 말까지 대구시공설납골당(경북 칠곡군 지천면)에는 모두 609기가 안치, 지난 한해동안의 안치건수(1천170기)의 절반을 넘어섰고 안치신청이 많아 지난 해보다 20∼30%가량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
대구시공설납골당의 안치건수는 지난 96년 이후 매년 최고 2배가량 늘어 96년 176기에 불과하던 안치실적이 △97년 381기 △98년 452기 △99년 891기 등으로 증가, 지난 해 기준으로 볼 때 전체 대구시내 전체 사망자의 10.6%가 대구시공설납골당을 이용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시공설납골당의 봉안여유가 1천여기밖에 남지 않아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2만여기 규모의 신규 납골당을 현재 납골당 부근 부지에 건립하고 있으나 이마저 5년내 수용능력 상실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대구시공설납골당 주변 국유림을 추가로 매입, 증설을 계획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된 상태며 한 종교기관의 신청으로 대구 남구지역에 한 곳의 사설납골당 설치신고를 받아주려했지만 이마저도 집단민원에 붙잡혀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납골당 이용률이 갈수록 늘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서울에서 집단민원이 불거진 것처럼 대구 등 대도시지역은 주민들의 반대로 납골당 부지를 확보하기는커녕 사설납골당 신고도 받아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대비, 두류공원 등 도심 공원부지를 납골당시설로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매년 전국적으로 대구 중구 면적(7.08㎢)을 웃도는 9㎢가량의 묘지가 새로 발생돼 심각한 국토기형화를 초래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납골당이용 등 장묘문화개선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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