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뜨거운 장외공방

여야는 20일 국정보고대회와 시국강연회를 각각 개최하고 언론사 세무사찰과 대북문제 등을 둘러싼 뜨거운 장외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언론 탄압으로 나라 경제를 망치고 있다"며 정부 여당을 질타했고 민주당은 "야당이 국정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맞섰다.

◇한나라당=세무조사에 대한 지구당별 규탄대회에 이어 의정부에서 열린 첫 전국순회 시국강연회에는 이회창 총재 등 의원 50여명과 당원, 시민 2천여명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대통령과 정부는 민생과 경제를 바로잡기 보다 언론개혁을 내세워 비판 언론을 때려 잡으려 하고 있다"며 "언론 재갈 물리기는 법의 폭력이고 독재"라고 주장했다. 박관용 언론특위 위원장은 "지난 6월 청와대 박지원 정책기획수석이 국정원에서 '언론개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했다"며 "여권의 언론 문건대로 진행중인 계획된 세무사찰"이라고 강조했다.

외부 연사인 송영대 전 통일원 차관은 "김정일은 전력과 대규모 경제지원 때문에 서울 답방을 고려하고 있을뿐 군사적 긴장 완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답방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정부는 불가침 선언을, 북한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방안에 대한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헌법개정과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 미군 철수 등의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대전에서 정대철 최고위원과 이재정 의원 등 당직자 300여명은 국정보고대회를 갖고 한나라당에 대해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정 위원은 "언론 길들이기가 의도였다면 세무조사를 정권초에 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일부 언론사를 편들다 비난여론을 의식, 자위 조치로 국정홍보대회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황장엽씨의 방미는 남북관계와 정부의 햇볕정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일부에서 언론사 탈루세액에 대한 흥정 운운 하는데 타협은 절대 없다"고 밝혔고 박병석 대전시지부장은 "오늘 행사는 한나라당 대중선동에 대한 최소한의 자위권 발동"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야당 장외집회에 맞서 8월1일 대구.경북을 비롯 내달 17일까지 모두 8차례의 홍보대회를 더 열기로 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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