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관광사업 전망
◈자원 다양한 강원도와 경쟁 불가피
중앙고속도로의 개통은 경북북부지역을 흥망의 전환점에 서게하는 동시에 경주를 비롯한 경북 동해안 관광지도 강원도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한다.산악지대가 많고 해수욕장.스키장 시설까지 돼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강원도와 관광객 유치 전쟁은 여러가지로 경북도에 불리할 전망이다.유적지 연계 이벤트 개발 역점
▨경북도의 전략=경북도는 중앙고속도 개통으로 수도권지역과 경북북부지역이 3시간거리로 다가섬에 따라 수도권 관광객유치가 확대되고, 강원.충북3도협력으로 각종 테마관광코스를 개발해 수학여행단이나 단체관광객을 불러들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에 따라 내국인 관광객이 10% 정도 늘고, 외국관광객들도 접근성이 쉬워지고, 대구공항 직항로 개설에 따른 부대효과로 10~15% 정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의 강점은 안동.봉화.영주 등 경북북부지역의 다양한 유교문화유적지와 경주의 신라 불교문화권, 고령 등의 가야유적지 등 3대 유적지역과 274㎞에이르는 청정 동해안, 경주세계문화엑스포.세계유교문화축제.청도소싸움.안동국제탈춤 등 관광이벤트들. 반면 스키장.눈썰매장 등 겨울관광상품과 북부지역의숙박시설이 미흡하고, 무엇보다 경북도가 머무는 관광지가 아닌 지나치는 관광지로 인식돼있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감포 개발 등 볼거리 확대 주력
▨경주의 걱정=중앙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관광지 경주가 비상이 걸렸다.
새 도로가 개통될 경우 대구를 비롯 서부 경남 등 고속도로변 많은 여행객을 설악산 등지로 빼앗길 우려 때문이다. 반면 최근 들어 다소 침체된 경주의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경주시청의 첫 복안은 볼거리 제공을 확대한다는 것.
경주세계문화엑스포장의 상설개장과 11억5천만원을 들여 현재의 야외공연장을 전천후 공연장으로 바꿔 연중무휴로 국악공연도 할 계획.또 신라의 달밤 촬영장소인 감포, 불국사와 신라의 달밤 노래비가 건립된 불국사역앞, 보문단지 물레방아 등 사적지와 동해바다를 연계하여 관광객을 유치한다는계획도 있다.
경주시청 우외진 관광과장은 "볼거리 확대, 다양한 국제회의 유치 등을 통해 고도(古都)와 현재.미래가 함께 어울린 관광지 경주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권순 경북관광개발공사 사장은"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대구 등 인접지역으로부터는 다소 관광객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전반적으로 교통이 편리해지면서서울.경기권 관광객이 설악산과 연계해 경주관광을 즐길수도 있어 오히려 활성화 될수 있다"며 "지금까지 추세로 보면 새 도로가 개통될 경우 관광객이 증가해왔으며 감포관광단지개발을 앞당기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망.철도정비 서둘러야
▨동해안의 위기감=동해안지역은 '관광객 감소로 횟집.휴게소.숙박업 등 상권이 크게 위축될 것', '동해안 관광코스가 더 인기가 있어 큰 영향이 없을것'이라는 상반된 견해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동해안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권과 경북권 관광객을 얼마나 유지시키면서 타지 관광객을 끌어들이냐는 데 관건이 달려있다.
영덕군 병곡면 7번국도변에서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진현(40)씨는 "대구뿐 아니라 부산.울산 등 경남권 관광객들도 설악산쪽으로 가려면 7번국도인동해안 고속화도로를 이용했는데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시간이 반으로 단축돼 동해안 관광객도 30%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영덕군 김성락 문화관광과장은 "어차피 휴가철이라면 이곳 저곳을 들러 여유있게 즐기는 만큼 해안절경이 즐비한 동해안 도로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온천이 개발돼 고전하고 있는 울진의 호텔.온천업계나 해안의 횟집.식당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백암관광호텔 이상걸 차장은 "가족단위 위락지가 없고 교통이 불편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백암온천의 경우 중앙고속도로가 치명적일 수 있다"며 "그나마 대구권 관광객조차 발길을 돌릴까봐 걱정"이라고 했다.백암한화콘도 안직렬 객실과장은 "게다가 금강산 육로관광길까지 뚫리면 백암은 사라지고 접근성이 좋은 설악산을 중심으로 관광산업이 재편될 것"이라고까지걱정하고 있다.
또 후포에서 횟집을 경영하는 김호영씨는 "부산.진주.울산 등의 관광객들이 설악산에 갔다가 돌아가면서 울진에 들르는 시간이 저녁시간대였지만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무엇때문에 길이 불편한 동해안 쪽으로 돌아가겠느냐"며 울상을 지었다.
동해안이 살기위해서는 도로망이 정비돼야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영덕의 최희찬(35)씨는 "동해안이 살기위해서는 해안절경과 설악산~금강산을 잇는 관광코스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동해안 고속화도로, 동해중부선 철도, 안동~영덕간 도로 등이 빨리 개통돼야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들 도로.철도의 개통이 하세월이라는 것. 포항~속초간 동해안 고속화도로는 영덕~삼척구간의 일부는 착공조차되지 않았고, 착공된 것도2008년에나 완공예정이라는 것. 또 동해중부선 철도는 타당성조사만 끝낸 상태에서 지난해 건설교통부가 15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전액 삭감돼 착공조차불투명하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영덕.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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