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대구.대구시 북구 산격동)를 활성화하려면 전시장 가동률 제고, 민간 전시주최자 양성, 전시컨벤션 뷰로 설립 등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지방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23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 문을 열어 오는 27일로 개관 100일을 맞게됐으며 그동안 6차례의 전시회 개최로 14만명에 이르는 관객 동원, 1억2천만달러의 수출상담액 및 181억원의 내수상담액 실적을 거두었다. 첫해 가동률도 33%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순조로운 출발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부산에도 똑같은 전시컨벤션시설이 들어서는 등 전국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초기 몇년간 운영비 적자가 예상돼 이에 따른 대책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관 100일의 성과="좋은 제품을 얼마나 잘 전시하느냐에 대구 안경산업의 성쇠가 갈린다고 봅니다. 첫 전시회부터 성공시키는 게 관건이지요".
11월 2~4일 열리는 대구국제광학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광학조합 관계자의 말은 지역 산업계가 전시산업에 눈을 떴음을 보여준다. 전시회를 통한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여기에 대구전시컨벤션센터의 역할이 컸음은 물론이다.
직접적인 실적도 만만찮다. 센터측 집계로는 그동안 대구중소기업수출대전을 비롯한 6개의 전시회를 통해 국내외 698개사 참가, 관객 13만9천500명, 수출상담액 1억2천307만달러, 내수상담액 181억원, 투자액 80억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특이한 외관과 시공법으로 건물 자체가 지역 명소로 떠오르면서 일반인은 물론 유명인사들까지 찾는 곳이 된 것 또한 성과다.
내년 4월 개최예정인 국제섬유박람회(프리뷰 인 대구)를 비롯해 각종 국제전시회가 예정돼 관련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국제행사나 연예.문화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 것도 적잖은 몫이다.
각종 행사를 통해 관객을 모음으로써 센터가 들어서 있는 대구종합유통단지 전체가 활성화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향후 중.장기 과제=이같은 초기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구전시컨벤션센터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우선 가동률을 70%까지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올해 가동률은 30%.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의 올해 가동률 15%, 서울 코엑스의 개관 3년 평균 가동률 40%에 비하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시설을 놀려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전시 및 컨벤션 기획자(PEO,PCO)를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 대구의 전문 기획자는 불과 2개 회사 정도로 서울 70개, 부산 4개 등에 비해 크게 적다.
대구경북이 많은 전시컨벤션행사를 유치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방정부, 관광협회 같은 민간단체 등이 망라된 컨벤션 뷰로(사무국)를 설립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운영비 보조. 전시산업 특성상 개관 6~8년은 돼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흑자를 올리기 힘든 게 이 분야이므로 산업 전체에 미치는 효과를 감안해 운영비를 보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도 올해 20억~30억원 적자를 낼 전망이며 이같은 추세는 몇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실있는 운영을 전제로 한 지방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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