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 아침최저기온이 올들어 가장 높은 27.4℃(22일 밤 9시 30.7℃)를 기록, 사흘째 이어진 열대야로 시민들이 한증막 속에 밤잠을 설쳤다.
이번 열대야는 지난 3일 대구 아침기온이 26.1℃를 기록한 것보다 높은 것으로 21일 아침 25.6℃, 22일 25.9℃에 이어 계속 올라가고 있으며24일에도 27℃까지 열대야의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도 22일 대구 35℃, 포항 36℃ 등 대구.경북이 35℃ 안팎까지 치솟아 지난 7월 초 무더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북상해 있는 수도권 등 북부지방과는 달리 경상남북도, 제주도 등 남부지역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 속에 들어 당분간 비소식이 없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장마가 끝난 것이라고 예보했다.
밤이 되도 한 낮의 뜨거운 열기가 밤새 식지 않자 시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신천둔치, 앞산공원, 달비골, 주변 공원을 찾아 자리를 깔고 새벽까지 더위를 피하기도 했다. 또 아파트 주차장이나 집앞, 건물 옥상에 모기장, 마루를 내놓고 밤잠을 달래는 예전의 모습도 보였으며, 아예 더위를 피해 잠자리를 집 지하실로 옮기는 등 에어컨 없는 서민들의 갖가지 밤잠 달래기가 한창이다.
사흘째 자신의 3층집 지하실에서 밤을 보낸다는 박모(55.남구 대명7동)씨는 "습하기는 하지만 사우나실 같은 방안보다 지하실이 잠자기에 훨씬 시원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더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자 주말 전력사용량도 21일 461만kW, 22일 410만kW을 기록해 지난 7월 첫 주말 458만kW, 403만kW 보다 높았다.
보통 70을 넘으면 불쾌감을 느끼는 불쾌지수(오후 3시 기준)마저 22일 대구가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83까지 오르는 등 더위로 인한 시민들이 짜증이 하루종일 계속됐다.
대구 기상대는 "대구.경북은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지만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 낮 무더위와 함께 열대야 현상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 낮에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동안 에어컨을 가동시킨 뒤에는 반드시 실내환기를 시킬 것"을 당부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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