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3일 새벽 탄핵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국회(DRP)와 국민협의회(MPR)의 활동을 정지하는 포고령을 발표했으나 국민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탄핵청문회 개최를 강행, 인도네시아 정국이 극도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와히드 대통령은 이날 △국회·국민협의회 활동 정지 △1년 내 조기총선 실시 등을 골자로 한 포고령을 발표하고 군과 경찰에 국민협의회의 탄핵청문회를 저지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군부과 경찰 수뇌부, 내각 핵심 각료 등이 모두 포고령 이행을 거부하고 탄핵절차 강행에 동조키로 해 와히드 대통령의 권력 기반이 급속히 와해되고 있다.
국민협의회는 이날 "와히드 하야는 이미 정해진 결론"이라며 "총회 개시후 3시간 내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이 새 대통령으로서 선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과 경찰은 포고령 이행거부 입장을 밝혔으며 국방장관을 겸임중인 아굼 구멜라르 정치·사회·안보 조정장관과 마르주키 다루스만 대통령궁 내각담당 비서 등 핵심각료도 포고령 발표에 반발, 사임했다.
군은 22일 대통령궁 주변에 탱크 100여대와 2천여 병력을 배치하고, 300m 밖에서 대통령궁을 향해 중화기를 조준, 와히드에 대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와히드의 정치적 기반인 동부자바 출신 시위대가 23일 자카르타에 속속 집결, 대규모 시위를 준비중인 가운데 경찰은 1급 비상사태에 돌입, 시위가 폭력사태로 악화될 경우 실탄 사격을 가하기로 했다.
외신종합=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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