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에서 길가던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하고 도망친 안동 모부대 소속 상근예비역이 경찰의 치밀한 과학수사로 일주일만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14일 밤 9시 50분쯤 의성군 봉양면 문흥리 앞 5번 국도에서 이 마을에 사는 신모(60)씨가 도로를 횡단하다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의성경찰서 교통사고조사반은 현장의 사고 차량에서 떨어진 레드램프 그릴 조각을 유력한 단서로 보고 이를 인천 부평의 대우자동차 부품공장에 차량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사고 현장의 현수막을 보고 찾아온 목격자가 사고 과정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릴 수 있도록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심리학과에 목격자의 법최면 감정을 의뢰하는 등 뺑소니 차량 검거에 처음부터 과학적인 수사 기법을 도입했다.이같은 수사 결과 뺑소니 차량이 대우의 레조임을 확인하고, 목격자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의 법최면을 통해 사고지점 3km 앞에서 자신을 추월한 자동차 번호가 레조 71xx호 라는 기억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이를 근거로 레조차량 수배에 들어간 경찰은 안동시 송현동 모 식당 종업원으로 근무하는 상근 예비역 김모(22)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망를 좁혀갔다.용의자 김씨는 뺑소니 사고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21일 새벽 2시 20분쯤 친구 권모(22).홍모(21)씨 등과 공모해 안동시 와룡면 중가구리 동막골로 차량을 숨기려다가 3일째 잠복중인 경찰 뺑소니 전담반에 덜미를 잡혔다.
의성경찰서 뺑소니 전담반 남시철 경사는"사고 직후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사고 차량이 안동에서 대구방면으로 운행했던 점과 목격자들의 증언, 현장 유류품 등을 종합, 처음부터 과학적인 수사기법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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