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변인실은 23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정당명부식 1인2표제와 관련, 오락가락 발언으로 일관했다는 내용의 '조변석개(朝變夕改)'일지를 공개했다.
한나라당이 1인2표제의 실시 여부와 도입시기를 두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자 이 총재의 발언을 겨냥해 정잼화를 시도한 것.
대변인실은 "이 총재가 거부→발뺌→절충시사→반대→수용→폐기 등 오락가락했다"며 "분명한 입장을 취하라"고 촉구했다.
우선 이 총재는 지난 99년 11월까지만 해도 "정당명부제는 사실상 유정회를 부활시키겠다는 발상(7월1일)", "정당명부제는 야당을 약화시키고 장기집권을 꾀하는 음모가 도사린 발상(8월30일)", "1인2표식 권역별 정당명부제는 지역감정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11월16일)"며 거부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그러던 것이 그해 12월14일에는 돌연 "소선거구제 문제가 확정되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등 다른 문제에 대한 협상이 가능하다"며 절충을 시사했다. 이때 1인2표제 정당명부제에 대한 이 총재의 입장이 처음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 하지만 이런 태도는 다시 번복돼 지난해 1월10일 "정치자금법 개정을 조건으로 1인2표제를 수용할 생각이 없다"며 발을 뺐고 나흘 뒤에도 "1인2표제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그러나 이 총재가 하룻만인 1월15일 '1인2표제 수용'입장으로 선회했고 사흘뒤(18일)에는 '반대'입장으로 돌변했으며 다음달인 2월8일에는 아예 '1인2표제의 폐기'를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전용학 대변인은 "지난 선거법 협상에서 정치개혁의 핵심인 정당명부식 1인2투표제를 좌초시켜 정치개혁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당리당략을 위해서라면 진실과 양심의 소리도 과감히 외면해버린 이 총재와 한나라당의 무책임한 정치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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