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할인점에 상권을 잠식당한 대구의 상설 재래시장 상인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경북 중소도시 5일장으로 상당수 진출하면서 5일 장터가 전문화,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규모로 존재하던 5일장이 전반적으로 쇠퇴하는 상황에서 지자체와 지역 상인들이 만드는 직거래 형태 장터는 규모를 키우며 상권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경주 황성장(5·10일)은 최근 2년 사이에 시장 규모가 5배 이상 커지면서 5일마다 300개 이상의 점포가 2천개 이상의 품목을 취급할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이곳에는 경주 상인들의 지역 생산품은 물론 외지 공산품이 값싸게 공급돼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경북 영주장(5·10일)의 경우도 최근 2, 3년 사이에 규모가 2배 이상 커지면서 5일마다 점포가 500개 이상 들어서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들 장터에는 현지 상인들이 자신이 직접 생산한 물건을 가져오거나 중간 유통과정을 없앤 물건들이 대거 유입돼 직거래 형태의 매매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5일장 상인 강모(43)씨는 "대형 할인점의 집중적인 진출로 대도시 상설 재래시장에 한계를 느낀 일부 상인들이 5일장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며 "5일장마다 부침이 있지만 이들 상인이 합세한 중소도시 장터는 특유의 직거래 마케팅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도 지난 99년부터 경북지역 시군마다 1개소 5일장을 대표시장으로 키울 계획을 세우고 올해까지 9개 장터의 화장실 개수, 도로포장 등을 지원해 시장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경북도 최병수 계장은 "정치권에서 5일장 활성화 법안을 국회에 상정한 만큼 상인들과 지자체가 합심한다면 지역 경제활성화의 중요한 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병호 전국민속장연합회장은 "지역 상인들이 주민들을 위해 현대적 마케팅 기법으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키운다면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전통을 이어가는 문화공간으로 5일장을 지원·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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