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술도 취향·유행따라 새 혼합주 등장

술도 '퓨전(fusion)' 시대. 전통약주에다 소주, 위스키를 섞어 마시는 '혼합주'가 유행이다.

대구시내 들안길 등 식당가에서는 30~40대 사이에 국순당의 '백세주'에다 진로의 '참이슬'이나 금복주의 '참소주'를 섞어 마시는 '오십세주'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서울에서 유행했던 폭탄주로 50대 이상 층에서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게 특징. 한 애주가는 "50대에게 50세주를 권했다가는 '그만 살라'는 것으로 해석돼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며 "특히 접대하는 손님이 50대일 경우는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금복주의 전통약주 국선주에 소주를 타 마시는 '신선주'도 젊은층에서 유행중이다. 경북대 북문 등 대학가 식당에서 시작된 '신선주'는 술을 부드럽게 해 마시면서 빨리 취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특별히 제조한 폭탄주.

또 최근 서울에서는 백세주에다 위스키를 섞어 마시는 '벤처주'가 등장, 주당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전통'과 '외세'의 결합이란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돼 '벤처주'란 이름을 얻게 된 것.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신세대들이 자신들의 기호에 맞게 여러가지 술을 적절히 섞어 마시는 음주문화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폭탄주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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