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들에게 글동냥하며 수험공부

주부 만학도가 고교에 재학 중인 후배 만학도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설명회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주인공은 부산 신라대에 다니는 김정자(48.사회복지학과 1년), 박숙경(45.국어국문학과 1년)씨. 올해 당당히 01학번이 된 두 만학도는 올초 만학도 교육시범지정학교인 부산 예원정보여고를 졸업한 선배들로 졸업후 곧바로 4년제 대학에 진학,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들은 당시 예원정보여고 만학도 졸업생 중 4년제 대학에 진학한 3명 중 2명. 학교 동급생들로부터 '엄마'로 불리는 이들은 24일 오전 신라대 캠퍼스에서 모교인 예원정보여고 전업주부 재학생 600여명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수험경험과 대학생활을 소개했다.

대학생 3남매를 자녀로 둔 김정자씨는 "자녀들에게서 '글동냥'을 하며 공부했고, 반찬값을 아껴가며 학비를 모은 뒤 진학해 가사일과 공부 둘 다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박숙경씨도 "나이들어 공부못한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도서관 붙박이 생활과 부족한 어학실력을 메꾸려고 토익특강을 빼놓지 않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어린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최신 히트곡을 배우고 DDR방에도 따라가야했고 대학축제땐 생맥주와 막걸리잔도 걸쳐야 했던 이야기부터 연령장벽 허무는 법, 용돈절약법, 남편과 자녀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잃지 않는 법 등 주부 만학도로서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생생히 전달했다.

부산.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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