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롯데 상위팀 키운 영원한 부산갈매기

24일 새벽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김명성 감독은 부산 태생의 전형적인 부산 갈매기였다.

46년 출생한 김 감독은 부산공고, 동아대(중퇴), 한국전력에서 활약했던 아마추어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뽑힐 정도의 빼어난 우완투수였다.

김 감독은 63년 제18회 청룡기 결승전에서는 투수로 나와 결승타를 터뜨리며 부산공고를 우승으로 이끌 정도로 타격에도 소질이 있었다.

76년 한국전력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김 감독은 82년 롯데 투수코치로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태평양 코치(86~87년), 삼성 코치(89~90년), LG코치(94~96년)를 역임한 뒤 97년 투수코치로 고향팀인 롯데에 복귀했다.

98년 6월 김용희 감독이 시즌 도중 해임되면서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시즌 연속 꼴찌를 했던 롯데를 99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고 2000년에도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 지도자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올 시즌 팀 성적이 바닥을 헤매면서 전반기 한때 자신의 경질설까지 나오자 부처님 같던 김 감독은 "어떻게 팀을 꾸려가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김 감독은 55세의 안타까운 일기를 끝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야구와 팬들을 뒤로 한채 다시는 못 돌아올 길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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