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아기를 괴롭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땀띠다. 땀띠는 땀구멍이 막혀 땀의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피부에 물집처럼 상처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어른에 비해 땀이 많은 아기들에게 땀띠가 잘 생기며 여름에 심하다.
땀띠가 나면 엄마들은 습관적으로 땀띠분을 바른다. 그러나 땀이 많은 아기에게 땀띠분을 바르면 분이 반죽이 되어 피부에 달라붙어 오히려 피부호흡에 방해가 된다. 그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서 피부를 더욱 악화시킨다. 땀띠분은 가루로 피부에 붙어있어야 효과적이며, 이것이 땀에 젖으면 씻어 주어야 한다. 땀띠가 심해 병원에서 처방받은 땀띠 연고를 바른 후 그 위에 분을 겹쳐 바르면 안된다. 분과 연고가 떡처럼 달라 붙어 치료는커녕 피부 상태를 악화시킨다.
땀띠에는 소금물이 좋다며 소금물로 씻거나 죽염 등을 바르는 엄마가 있는데 소금물은 아기 피부에 손상만 주고 통증을 심하게 할 뿐 아무런 치료효과가 없다.
땀띠를 예방하려면 피부가 쉽게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시원하게 해주고 목욕을 자주 시켜주며, 목욕후에는 잘 닦아줘 피부를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하며,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옷을 헐렁하게 입히는 것이 좋다.
통통하게 접힐 정도로 살이 찐 아기는 특히 땀띠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살이 접히는 부위에 수건을 감아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수건이 늘 건조하도록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젖은 수건이 오래 감겨져 있으면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낮잠을 잘 때도 아기의 체위를 좌우로 돌려 눕이는 등 자주 바꾸어 주고 땀을 자주 닦아준다. 그러나 등쪽에 땀띠가 심하다고 엎어 재우는 경우가 있는데 어린 영아들은 돌연사 증후군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 등 이미 아기의 피부에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땀띠가 생기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에 땀띠가 복합되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뿐아니라 가려움과 통증이 더욱 악화되므로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아기를 덥게 키우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도 땀띠를 흔히 볼 수 있다. 신생아나 영아들을 기를 때 방을 덥게 하고 많이 덮어 주는데 오히려 아기에게 해로울 수 있다. 환기나 적절한 온도의 유지 조절만 잘 한다면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해도 된다. 산모나 어린 신생아가 있는 방을 너무 폐쇄하여 온도가 너무 높거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땀띠가 생기는 것은 물론 산모나 신생아의 전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온도가 높은 여름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