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 정국과 관련, "방송과 일부 신문이 당초와는 달리 정부 여당으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있는 등 대여투쟁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다"며 "이들과의 유대를 회복하고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부 자료를 작성해 주목된다.
23일 한나라당 대변인실 차원에서 마련된 '정국 전망 및 대책자료'에 따르면 "언론사 세무사찰을 언론개혁의 일환으로 몰고 가려는 정부·여당의 입장을 대변해오던 방송과 일부 신문이 초기 상황과는 달리 발을 빼는 경향을 보이는 등 우리 당의 정국 대처방식이 상당한 성과가 있으며 특히 동아일보 사주 부인 투신사건으로 정부여당의 조세정의론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송 및 일부 신문과의 유대를 회복·강화하는 한편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를 시·도별 시국강연회와 언론수호비대위 차원의 지속적인 쟁점화를 통해 정기국회와 연결시킨다면 한나라당으로선 현 정국을 전화위복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쟁점에만 매달림으로써 대국민 설득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민생문제를 이슈화하고 이에 대한 당의 입장과 노력을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는 것도 절실하다고 전망했다.자료는 또 "이번 주가 8월국회를 맞는 시기인 만큼 이에 대한 전략마련이 요구된다"며 정기국회 특히 정부의 실정 부각 차원에서 당차원의 전략과 의원들의 활동을 연계하는 프로그램 마련도 긴요함을 건의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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