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재경(35)씨는 이번 휴가철에 큰 걱정 하나를 덜었다. 휴가지에서 월말까지 내야 할 각종 공과금 납부에다 카드대금 결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기 때문. 매년 7월말에 휴가를 하는 직업 특성상 월말에 처리해야 하는 은행 업무 처리가 골칫거리였으나 올해부터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김씨가 해결사로 이용한 것이 바로 '모바일뱅킹'.
은행 계좌 이체부터 주식 매매, 신용카드 대출, 외환 거래까지 모든 금융거래를 휴대전화 하나로 처리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휴가철 이 서비스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은 은행이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컴퓨터가 없는 곳에서도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통상적인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고객 유치 경쟁
은행이나 통신업체들마다 '휴가철에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고객 유치에 열의를 쏟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2일부터 SK텔레콤과 제휴,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엔탑(www.n-top.com)을 통해 자금이체 및 BC카드 현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 4월9일부터 SK텔레콤의 엔탑을 통해 계좌조회 서비스를 지방은행 최초로 실시해 왔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에 모바일뱅킹 이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n.TOP 단말기 소지고객이 60만명에 달하고 계좌조회 서비스를 시작한지 2달만에 월 3만건을 이용한 것에 비춰볼 때 앞으로 모바일뱅킹 이체서비스 가입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들은 단수가 아닌 복수의 통신서비스업체들과 제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은행들은 SK텔레콤(011), KTF(016), LG텔레콤(019) 등 이동통신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휴가지에서 은행에 가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증권사들도 이통통신업체들과 제휴해 주식매매, 현재가 확인 등 사이버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금융-통신업체 제휴 내역
SK텔레콤은 은행의 경우 농협, 조흥·한빛·국민·주택·신한·외환·제일·대구은행, 증권사의 경우 LG·SK·현대·대우·굿모닝·교보·동원·신영·일은·동양·한화·키움닷컴·동부·미래에셋과 제휴를 맺고 있다.
KTF는 제휴은행권이 농·수협, 주택·국민·신한·조흥·한빛·제일·경남·평화·한미·제주·전북·광주은행이며 증권사는 삼성·LG·동원·동양·굿모닝·교보·대우·일은·신영·신흥·키움닷컴·동부·한화증권이다.
LG텔레콤은 은행이 조흥·국민·한빛·주택·신한·한미·제일은행, 농협이며 증권사는 LG·삼성·동원·굿모닝·교보·동양·일은·KGI·신영·이트레이드·한화·키움닷컴·동부·미래에셋·대우증권이다. 은행·증권사 모두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다.
◇이용 방법
이용에 앞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자신의 휴대폰이 인터넷 무선 접속이 가능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 모든 휴대폰이 모바일뱅킹을 할 수 있지는 않기 때문. 자신이 번호를 갖고 있는 이동통신업체에 문의하면 해당 여부와 접속 방법까지 바로 알려준다. 다음은 휴가를 떠나기 전 거래은행 및 증권사에서 등록을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용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일단 자신의 휴대폰 키보드 윗쪽에 달린 무선인터넷 전용버튼을 눌러 가입해 있는 이동전화업체의 무선 포털사이트에 접속한다. 그 다음 휴대전화 화살표키를 이용, '은행' 혹은 '뱅킹' 메뉴를 찾아가 원하는 거래를 하면 된다.
이체서비스는 은행 창구를 통해 송금할 때 수수료의 절반 수준만 내면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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