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는 지금 감원 돌풍

미국 경제 등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 기업들의 이윤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매일 수만명의 일자리가 달아나는 등 전세계가 감원돌풍에 휩싸이고 있다.

스위스-스웨덴 합작으로 설립된 다국적 공작기기 회사인 ABB는 전체 고용인력의 8%에 해당하는 1만2천명을 앞으로 18개월에 걸쳐 감축하기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ABB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8천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4천명은 퇴직 등 자연감소로 충당될 것이라고밝혔다.

ABB의 회장겸 최고경영자인 외르겐 센터만은 "영업실적 부진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유럽과 아시아로 확산되면서 투자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인력감축을 통해 5억달러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 로이터는 전직원의 7%에 가까운 1천100명, 영국의 전기 및 엔지니어링업체인 인벤시스는 2천500명, 미국의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추가로 1만5천~2만명, 미국 전기업체 애로는 직원의 9%에 이르는 1천명을 각각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도 경기침체로 반도체 제조업체인 후지쓰가 9천명의 조기퇴직을 제의한바 있다고 방송은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캐나다의 노텔 네트워크가 연초 발표한 3만명 감원계획의 일환으로 7천명 감원을 발표했고 필립스가 4천500~5천500명, 미국의 금융서비스업체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5천명, 스웨덴의 휴대폰업체 에릭슨이 1만2천명에 이르는 감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감원돌풍은 세계적 경기둔화로 기업들이 앞다퉈 이윤감소 경고를 발표한 후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찾아온 것으로 경쟁력을 개선하고 운용비용 절감을 위해 단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또 "세계적 기업들의 상당수가 이윤이 급락하고 매출예상이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감원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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