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 현수막 그만 좀 내 겁시다!구미시청이 상을 받을 때마다 값비싼 현수막을 내걸자 시민단체 등이 돈 낭비이자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경우 구미시청은 행자부의 작년도 중소기업 육성시책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며 민원인 왕래가 잦은 시청, 시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목 좋은 간선도로변, 대형 건물 등 곳곳에 '경축! 구미 중소기업 육성시책 전국 최우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 외에도 시청은 그동안 각종 평가기관으로부터 상을 받을 때마다 커다란 현수막을 내걸어 "시청이 행정을 잘 펴 이렇게 큰 상을 받았노라"는 듯 알리고 있다. 지난 5월 도민체전을 치른 뒤에는 '도민체전 성공적 개최, 위대한 시민의 저력을 확인했습니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내 걸기도 했었다.
이런 일이 잇따르자 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현수막 행정 즉각 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민들도 비판하고 나섰다. 구미 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개당 제작비가 100만원대에 달하는 거대한 현수막을 내걸어 치적 알리기 등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 박모(45·송정동)씨는 "시정을 홍보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차기 지방선거를 겨냥해 각종 선전성 문구나 미사 여구를 동원해 시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공단 기업체들까지 시청의 현수막 행정에 편승해 너도나도 회사 이름을 써 넣은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온통 내걸어 시가지 미관마저 해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그러나 시청 관계자는 "시정을 알리는데 아주 효과적이어서 현수막을 걸고 있을 뿐 전시성이나 차기 선거를 의식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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