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년 동안 '새마을' '협동' '솔' 등 저가 담배를 생산해 오던 담배인삼공사 영주제조창이 24일 조업을 중단했다.
이 결정은 2년 뒤 가동 예정인 영주 신(新)제조창 근무 인력들의 첨단 생산 기술력 축적을 위해 인력을 선발하면서 인력이 부족해져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공장 관리에 필요한 10명만 남기고 나머지 정규직 81명은 27일자로 연수원.신탄진.원주 등으로 분산 재배치된다.
이 제조창은 휴천2동 1만6천600여평 땅에 건립돼 1970년 9월1일 가동을 시작했으며, 1970년대 중반까지는 직원이 최대 590여명에 이르러 지역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해 왔었다. 당시 지역에서는 가장 큰 공장이었고 이곳의 월급날이 돼야 영주에 돈이 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지난 31년 동안 줄곧 근무했다는 전호영(56) 생산과장은 "직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했고 술집에서 회사 이름만 듣고도 외상을 줄 정도였다"고 말했다.
제조창에서는 23일 밤 조업 중단이 확정되고 24일 오후 마지막 생산 라인을 가동하자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글썽거렸고, 특히 개창 멤버들은 눈물을 훔치면서 휴천동 시대의 마지막 담배 생산 현장을 외면했다. 강도원(50)씨는 "31년 동안 살았던 공장을 떠나려니 착잡하다"고 말끝을 흐렸다. 다른 직원들도 일손이 손에 잡히지 않는듯 삼삼오오 모여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앞날을 걱정했다.
한편 새 제조창은 1998년 10월부터 휴천 농공단지의 10만5천평 부지에 동양 최대 규모로 건설되고 있으며, 완공되면 국내 담배 소비량의 20%(연간 11억갑)을 생산할 예정이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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