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빈내항 준설만으론 미흡

포항지역 중심에 위치한 동빈내항을 항구적으로 되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해수가 유입되지 않는 반폐쇄성 항구인 동빈내항은 개항이래 단 한차례도 준설을 않아 생활하오수 등 각종 퇴적물이 썩으면서 악취가 진동, 포항시가 지난해 92억원, 올해 71억원 등 총 33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99년 8월 준설에 들어가 내년말 준공 계획으로 있다.

항만 바닥에 쌓인 3~4m 깊이의 퇴적물을 제거하는 준설 사업량은 65여만㎥(15t 트럭 4만3천여대분)으로, 지난 2년동안 사업을 실시한 결과, 매년 여름이면 코를 찌르던 냄새 등이 올해 경우 어느정도 사라지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물이 맑아지면서 자취를 감췄던 가자미류 등의 고기가 내항 깊숙한곳까지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내항 끝 지역이 막혀 해수는 물론 강물 유입이 없는 동빈내항의 준설은 일시적으로 물을 맑게해줄수 있으나 항구 대책은 아닌 것.

송도동 주민 김수생(62)씨는"준설만 할 경우 조금만 지나면 다시 퇴적물이 쌓일 수밖에 없다"며 형산강 하구 유수를 끌어오거나 바닷물이 흐르도록 하는 등의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0년째 죽도동에 살고 있는 박정환(59)씨는"옛날에는 형산강 하구 유수가 자연 수로를 따라 내항을 통과, 별 문제가 없었으나 도시가 팽창하는 과정에서 시가 수로를 없애 버리면서 동빈 내항이 썩기 시작했다"면서 원인을 제공한 포항시가 이 문제를 조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무화 포항시 수산과장은"동빈내항은 어시장이 중심이 된 죽도시장의 흥망과도 바로 직결된다"며"준설을 마치는대로 형산강 하구 강물 또는 해수를 동빈내항에 유입시킬수 있는 방법 등을 전문기관에 용역 의뢰하겠다"면서 동빈내항이 되살아나면 포항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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