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공단, 중국특수 '공략'

중국의 2008년 올림픽 유치와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앞두고 구미공단의 LG.삼성 등 전자.통신 업체들이 불황을 벗어날 수 있는 호기로 판단, 마케팅 전략 수립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에 생산법인 14개, 판매법인 6개 등을 가진 LG는 선양법인에서 연간 6만대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등 TV 생산을 이달부터 시작하고, 내년까지 3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을 15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는 스포츠.문화 마케팅 차원에서 'LG 迎 2008年 世紀之旅'(LG 2008년 북경올림픽 유치 대장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중국 전역을 돌며 축구관련 이벤트 행사를 갖기도 했다.

또 상하이에서 이달 20일부터 28일까지 열리고 있는 제21회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 스폰서(20만 달러 계약)로 나섰는가 하면, 낙후 마을.학교를 지원하는「LG 소학교」「LG촌」만들기 사업도 벌이고 있다.

삼성 역시 '디지털 삼성'(數瑪삼성)을 모토로 내걸고 내년 초 텐진공장에 PDP TV 생산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며, 특히 올림픽으로 고급 통신시스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CDMA(코드 다중분할 접속) 등 기술 판매에 중점을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05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고가 가전제품과 이동통신(휴대폰) 제품을 무기로 세계 3대 전자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도 세워 놓고 있다.

전자.통신업계에서는 세계 IT(정보기술) 시장의 침체로 불황에 빠진 국내 전자.통신업체들이 '중국 특수'를 호재로 생각하고 있으며, 구미공단 LG 필립스 디스플레이사 김영천 그룹장은 "국내 기업들의 합작 투자나 공동개발 등 중국과의 전략적 산업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문화 및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오는 10월부터는 무역장벽이 크게 낮아져, 전자제품에 부과되고 있는 23.5%의 차별관세가 폐지되거나 대폭 낮춰질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게다가 올림픽 특수가 겹치면 디지털.PDP TV, DVD 플레이어, 방송기자재, PC 등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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