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가 늙어간다.

대구가 늙어 가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구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출산율마저 급감, 노동력을 가진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령층은 갈수록 증가, 생동감을 잃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노동력 감소로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큰 만큼 빠른 시일내에 중.장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들어 20~30대 출산연령층 인구가 감소하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져 1995년 5만5천921명이던 출생자 수가 99년 4만7천670명, 지난해 3만507명으로 5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또 지난 1988년 84만9천442명이던 0~14세 인구는 95년 79만4천301명, 99년 76만255명으로 줄어든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88년 15만6천186명, 95년 19만9천389명, 99년 24만1천325명으로 큰 폭 증가했다.

대구로 전입하는 인구보다 전출하는 인구가 많은 인구 순유출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대구는 지난 95년을 기점으로 전출(53만7천명)이 전입(53만4천명)보다 많은 인구 순유출로 돌아선 후 해마다7천~2만여명이 빠져 나가고 있다.

이같이 대구가 인구 순유출 현상을 빚는 것은 대구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시민들, 특히젊은층이 타지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인구는 253만8천여명으로 99년에 비해 2만1천여명 늘었지만 40세 이상이 3만7천800여명 증가했을 뿐 40세 미만은 오히려 1만6천854명 줄었다.

이같은 출산 및 저연령층 감소는 노동력 인구 감소로 이어져 대구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경제 성장을 저해, 도시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이정옥(46) 교수는 "저연령층 인구 증감에 대구의 미래가 달려 있는 만큼출산과 양육 문제에 여성뿐 아니라 구성원 전체가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고, 양질의 교육, 일자리 확충을 위한 시의 중,장기적인 대책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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