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제7회 정기공연으로 헨릭 입센 작 '민중의 적'을 무대에 올릴 대구시립극단이 학문적 접근을 통한 깊이 있는 작품만들기의 일환으로 20일 대구문예회관내 시립극단 연습실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대구시립극단의 이같은 시도는 지역 연극계서는 처음으로 기존 극단의 작품 접근방법에도 변화를 줘 앞으로 대구연극발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김석만 교수는 이날 '헨릭 입센의 작품 세계와 민중의 적'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민중의 적'은 등장인물의 등·퇴장, 사건의 의문점 풀기, 발견과 깨달음, 사건의 전개과정, 주인공의 고난극복 등이 치밀하게 교직된 교과서적 작품"이라며 "오늘날 영미의 연극계뿐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계에까지 입센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 작품은 민주주의 기본적 개념인 다수결의 원칙에 반해 다수가 항상 옳지는 않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이 주제는 오늘날에서 적용되는 보편성을 획득, 사회극의 전형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리얼리즘 연극의 이해'란 제목으로 발제에 나선 영남대 이상우 교수는 "'민중의 적'과 같은 리얼리즘 연극은 21세기 다양한 신매체의 발명으로 연극이 위협받고 있는 와중에도 여전히 연극의 기본적인 개념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평했다.
연출방향에 대해 발표한 대구시립극단 이영규 총감독은 "공립극단으로서 연극의 정도를 고수하고자 이 레퍼토리를 선정했다"며 "절정부분의 집단 신드롬을 보다 강력하게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사실주의 무대미술의 원칙은 고수하되 관객들에게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시킬 수 있는 충격장면도 구상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음악은 스칸디나비아의 전통 음악을 응용하겠지만 등장인물들이 바이킹의 후예라는 점을 감안, 역동적인 음악을 작곡자에게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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