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생명의 고향이다. 지구에 바다가 없었다면 지구는 다른 행성처럼 생명체가 없는 황무지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지구 표면적의 70%를 차지하는 거대한 바다가 있기 때문에 지구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면서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행성으로 존재하고 있다. 바다는 그 자체로 엄청난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인류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바다에서 모두 얻을 수 있다. 바다에는 육지보다 7배나 많은 40만여종의 해양생물이 살고 있고, 석유, 망간, 니켈, 코발트, 구리, 아연 등 귀중한 광물자원이 엄청난 규모로 매장되어 있다 조력.파력.조류 등 무공해 해양에너지도 무궁무진하다. 때문에 선진국일수록 오래 전부터 바다로 눈을 돌려 해양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나서고 있다.
생물.자원.에너지 寶庫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의 역사는 바다를 멀리했다. 바다는 왜구가 출몰하고, 태풍이 몰아치는 두려운 곳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섬이나 바닷가에 사람이 살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편적도 있었다. 1천200여년전 청해진을 교두보로 대해상제국을 건설했던 장보고는 "내가 죽으면 닫힌 바다를 누가 열 것인가?"라며 장탄식을 했다고 한다. 육당 최남선 선생의 말대로 우리 민족은 장보고 이래 바다를 잃은 민족이 되고 말았다.
"우리가 바다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다. 거기에 우리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40년전 미국의케네디 대통령은 바다의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이렇게 예측했다. 미래학자들도 21세기를 해양의 시대, 청색혁명의 시대라 예견한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 세계 각국은 바다를 향해 달리고 있다. 우리도 최근 'Ocean Korea 21'을 수립하여 해양국가로의 발전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바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해양강국이 될 수 있는 천혜의 입지여건을 지니고 있다. 세계시장과 최단거리로 연결될 수 있는 해운학적 이점에 더하여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기암절경의 아름다운 해양관광자원, 한.난류가 교차하며 만들어 내는 세계적인 황금어장 등은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
"바다 지배해야 세계 지배"
이번에 경북도는 끈질긴 노력 끝에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임해연구기지를 울진에 유치하게 되었다. 이 기지에는 국내 최초의 해양과학전문연구단지(Marine-Technopark)와 해양바이오벤처단지, 체험형 해양수산과학관 등이 들어서고 포항공대에 해양생명환경연구센터가 건립된다. 심층수 활용기술 개발, 해양오염 방지기술개발, 대체에너지 개발, 첨단 해중공원개발 등 다양한 연구와 사업이 추진될 것이다. 이제 내년이면 약 5만평의 부지 위에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기지 건설사업의 첫 삽질이 시작된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울진을 중심으로 경북 동해안 지역은 세계적인 첨단해양과학의 메카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해양생물산업의 발전과 함께 21세기 대한민국을 해양강국으로 이끌 힘찬 견인차가 될 것이다.
이제 바다로 나가자. 바다는 인류가 남겨 놓은 마지막 처녀림이다. 바다를 개척하여 21세기 해양과학의 시대를 선도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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