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총재 예산 생가 복원 논란

변협 결의문, 대통령 탄핵을 소재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여야가 이번에는 충남 예산에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부친 생가 복원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였다.

민주당은 25일 "내년 대선에서 충청도 표를 의식해 연고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한나라당은 "쓰러져 가는 종갓집을 다시 세우는 종친행사로서 정치 쟁점화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도 당혹스러워 했다.

민주당 이명식 부대변인은 "이 총재가 오로지 자신의 대권만을 생각하는 중증 대권병 환자라는 사실이 여지없이 드러났다"며 "선영에 들를 때 잠시 쉬어가기 위해 2억원 이상을 들여 비어 있는 집을 수리한다는 것은 과연 특권층 대표다운 품위있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총재가 8도를 다니며 가는 곳마다 연고를 들먹이는 것은 정치문화를 퇴행시키는 시대착오적 행태라는 점을 지적해왔다"며 "2억원으로 충청도 민심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충청도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그 집은 이 총재의 생가가 아니라 부친인 이홍규옹과 이 총재의 큰아버지이자 유명 핵물리학자였던 이태규 박사가 태어난 곳"이라며 "집주인이었던 이태규 박사가 돌아가신 뒤 생가가 너무 남루하게 유지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총재 주변 인사들의 권유로 공사를 벌여오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쓰러져가는 종갓집을 다시 세우는 종친 행사는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를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혐오감을 일으켜 정치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 첫날 예산 생가를 방문하고 선영을 참배키로 하는 등 내달 2일까지 예정된 휴가일정의 대부분을 충청지역에서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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