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너도나도 하이닉스 '글쎄…'

하이닉스 반도체의 거래가 연일 폭발하고 있다.하이닉스 반도체는 24일 하룻동안 2억6천860만주가 거래되며 단일 종목 사상 최고 거래량 기록을 경신했다. 하이닉스의 거래량은 이날 증권거래시장 총 거래량(4억8천500만주)의 56%나 된다. 25일에도 하이닉스는 거래소의 총거래량(3억7천143만주)의 절반가량인 1억8천760만주나 거래됐다.

하이닉스는 또 지난 13일 이후 18일과 20일을 제외하고는 종가 기준으로 매일 10% 이상의 등락률을 보이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이닉스의 거래 분출로 최근의 국내 증시는 총거래량의 착시 현상은 물론 시장 전체 분위기가 이 종목에 의해 좌우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하이닉스의 거래가 폭발하고 있는 것은 단기간 폭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대거 붙었기 때문이다. 또 장중 극심한 변동폭을 노린 데이트레이더들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되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그러나 하이닉스는 24일을 제외하고는 최근 7일 연속 시가보다 종가가 낮은 전형적인 폭락세를 보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대부분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하이닉스 주식을 무려 1억8천여만주나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GDR)으로 지난 6월27일 53.39%까지 올랐던 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25일 현재 34.75%까지 떨어졌다.1천원대 초반 가격으로는 저가 메리트가 있다는 의견도 없지 않지만 하이닉스 주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낙폭 과대 말고는 아직까지는 기업내용의 변화가 전혀 없는데다 감자설까지 대두되는 등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난달 GDR 발행으로 주식 물량이 5억주에서 10억주로 곱절 늘어나는 등 수급 상황이 매우 악화된 것도 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안고 있는 유동성 문제 해소 및 외국인들의 매도세 진정 여부를 주목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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