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고생 인터넷 동성애 소설 '붐'

최근 10대 여중고생 사이에서 '팬픽(FanFic)', '야오이' 등 인기댄스그룹의 남자 연예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신들이 직접 쓴 동성애 소설이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커지고 있다.

'팬픽'은 팬(Fan)과 픽션(Fiction)의 합성어로 스타나 만화캐릭터 등을 소재로 팬들이 직접 창작한 소설. 팬픽은 인기댄스그룹 HOT 팬들에 의해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요즘은 '팬픽 = 동성애'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동성애가 주를 이루고 있다. 미소년간의 사랑을 소재로 한 '야오이' 만화, 소설 등도 역시 인기다.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팬픽 및 야오이 동호회는 줄잡아 200여개. 이 사이트들은 대부분 10대들이 개설한 것으로 자신들의 글을 올리거나 사이트를 방문한 또다른 10대들이 남이 쓴 소설을 앞다투어 게시판에 띄우고 있다.

청소년층에서 인기높은 댄스그룹인 HOT, 젝스키스, 신화 등의 남자가수들이 주인공으로 이들 사이의 사랑얘기가 주를 이룬다. 이들 팬픽 사이트가 포르노 수준을 능가하는 노골적인 내용으로 넘치고 독자 대부분이 10대라는 문제점이 있지만 차단 프로그램에도 걸리지 않기 때문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팬픽이 인기를 끌면서 대다수 여중고교에서 여학생들이 직접 쓰거나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팬픽 소설을 쉬는 시간,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돌려보고 있다.

대구 ㅅ여중 권모(29) 교사는 "수업중에도 팬픽을 돌려보는 애들이 더러 있다"며 "학생들이 쓴 팬픽을 읽다보면 조잡한 내용에다 낯뜨거운 동성애 묘사도 있어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말했다.

권 교사는 "10대 소녀들이 팬픽에 빠져드는 이유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인기연예인에 대한 동경심이 지나치기 때문"이라며 "적당할 경우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배출구가 될 수 있지만 지나칠 경우 왜곡된 성가치관을 전파시키거나 감염될 수있다"고 진단했다.

모현철기자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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