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구.경북이 늙어간다

대구.경북에 젊은이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지역이 늙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구.경북의 미래가 그만큼 어둡고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굳이 분석하자면 대구.경북만 늙어 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전체가 지난해에 전 인구의 7.1%가 65세 이상의 노인으로 UN이 인정하는 고령화사회(7%이상)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좀더 분석해보면 도시는 농촌보다 고령화의 진척이 늦는 게 일반적이다. 일자리나 기타 문화시설 등 삶의 질 관계로 젊은이의 이주가 많기 때문이다. 젊은이가 사라진 농촌, 60세 정도의 노인은 심부름하는 정도라는 농촌현실이 이를 증명해 주는 것 아닌가.

이를 반영하듯 대구의 인구분포는 노인인구의 비중이 99년 현재 5.9%로 전국 평균 6.8%보다 낮다. 그러나 농촌이 많은 경북의 경우는 99년 현재 10.2%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 그런데 서울의 경우를 보면 고령인구가 99년 현재 4.88%로 대구.경북보다 훨씬 낮다. 이는 바로 취업기회나 승진기회 등 소위 기회의 도시여서 젊은이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마치 미국이 같은 선진국이면서도 고령화나 노령화에 고민을 덜하는 것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젊은이 이민이 많기 때문인 것과 같은 논리이다.

결국 이렇게 되면 대구.경북의 경우는 15~64세까지의 인구가 복지분야 등에서 책임져야 할 부담이 대구는 서울보다 높고 경북은 전국평균보다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65세 이상의 소위 노년부양비가 서울과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의 경쟁력은 서울이나 다른 지역보다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늙은 일본'이 안고 있는 고민을 '늙어가고 있는 우리나라'가 그대로 답습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국 3대도시인 대구마저 인천.대전 등 다른 대도시에 비해 고령화로 고민을 안게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대구를 희망의 도시로 바꿔놓지 않는 한 젊은이는 모여들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대구는 점점 고통의 땅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벤처로 희망을 심든지 아니면 교육의 도시로 희망을 심든지, 환경으로 희망을 심든지 어떻든 희망을 심어 젊은이로 하여금 대구로 오게 해야 한다. 이것도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쉽게 하고, 또 하고 싶게 하는 경제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길이다. 동시에 노인인구에게도 취업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새로운 산업을 조성하고 교육의 기회도 주어 노인인구의 산업화에도 신경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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