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나라당에서 당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날 당 국가혁신위 국가비전분과 회의에서 이병석 의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대선의 관건은 민주당 지지 성향인 젊은층을 흡수할 합리적인 개혁 정치와 이념적으로 다른 세력의 혼재로 불분명한 당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의 정치적 기반은 40대 이상인 안정희구 세력과 반DJ세력"이라며 "IT산업의 확대로 86년 8.7%에서 97년 21.1%로 성장한 20, 30대 중심의 신중간층을 흡수해야 정권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자영업자들의 지지도가 높은 반면 화이트 칼라와 학생, 주부, 농.임.어.축협 종사자, 중부권에서 열세이고 수도권에서는 유동적"이라며 "당 쇄신으로 지지기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여야 정책 방향을 비교하면서 득과 실을 분석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집권후 이상적인 통일문제와 의료분업에 주력하면서 상당한 지지기반을 잃어 버린 반면 한나라당은 경제문제 등 현실정치에 무게를 실어 지지층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전략의 걸림돌로는 "현재 당 지지구조가 지난 대선때와 비슷한 점과 2000년 말 이후 대세는 이회창 총재에게 기울었지만 여당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것 등"이라고 지적했다.
당 정체성 문제와 관련, "과거 기득권층이었던 신한국당과 보수 야당 성향의 민주당 출신 뿐 아니라 진보적 운동권까지 포함돼 정책노선이 혼선을 빚고 있다"며 "산업화.민주화.정보화 계층을 흡수할 새 정치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자민련과의 공조과정에서 중도좌파인 당 정체성을 잃어 버렸다"며 "소수정당의 한계를 극복하려다 장점이었던 민주화 가치마저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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