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청이 지자체 홈페이지에 오른 글을 무차별 삭제,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수성구는 구청의 민원처리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이달 초부터 정모(52.여)씨가 잇따라 올린 글이 네티즌 사이에 논쟁이 되자 이 가운데 구청을 비난하는 일부 글을 홈페이지 '구민의 소리-사이버신문고'에서 삭제했다.
구청 홈페이지에는 민원처리를 둘러싼 찬반 논쟁의 글이 이달 초부터 130여건 올라와 있으며 구청은 모두 6차례에 걸쳐 '구청장과 구청직원들은 범죄.부패집단'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정씨를 다음달 초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논쟁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일반시민들이 올린 글을 구청측이 함부로 삭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안모씨는 "무조건적인 삭제는 절대로 있어서 안된다"며 "민원인을 욕하는 글은 그냥 두고 구청에 대한 문제제기는 안된다면 시민들이 구청에 할 소리는 어디에 하란 말이냐"고 말했다.
ID가 '수성구민'인 네티즌은 "게시판 관리가 편파적인 것 같다"며 "심한 욕설, 인신공격성 내용도 없는 글을 삭제한 것은 공무원으로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또 지난 24일에는 구청 영어 홈페이지에 오류가 있다며 한 시민단체가 올린 글에 대해 구청측이 영어로 된 답변을 올리기도 해 비난을 샀다.
ID가 '한술 더'라는 네티즌은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똑같은 어조로 답변하는 것은 홈페이지 관리자로서 자질이 의심되는 대목"이라며 "비판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발전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수성구청측은 이에 대해 "게시판은 시민 모두에게 유익한 토론공간이 되도록 마련한 것"이라며 "내용이 불건전하거나 공익을 해할 우려가 있는 글은 삭제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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