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둘러싸고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내에서도 변호사 연합, 각료, 야당이 잇따라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등 내분이 확산되고 있다.
◇일 변협 성명=구보이 가즈마사(久保井一匡) 일본 변호사 연합회 회장은 26일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 참배는 위헌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구보이 회장은 이날 삿포로(札幌)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성명에서 "총리의 야스쿠니 공식 참배는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종교적 활동에 해당하는 위헌 행위"라고 강조했다.
구보이 회장은 이와 관련, 헌법 존중 의무를 갖고 있는 총리의 입장을 고려해'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말 것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촉구했다.
◇일 외상의 문제발언=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은 26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나카 외상은 이날 베트남 아세안안보포럼 방문지인 하노이에서 기자들에게 "야스쿠니참배는 교과서 문제와는 달리 총리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면서 전몰자 추도는 일본정부 주최로 매년 8월 15일 개최되는 전국 전몰자 추도식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다나카 외상은 자신의 이같은 생각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하고 야스쿠니 참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이에 앞서 다나카 외상은 25일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 이달말 실시되는 참의원선거에서 보수우익의 표를 고려해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참배를 고려하고 있으나 자신은 개인적으로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시사했다.
◇야당의 반발=야당인 민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 간사장은 이날 지방 기자 회견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고집하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의 태도를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간 간사장은 특히 한국, 중국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계획에 강력히반발하고 있는데 대해 "외교에 대한 총리의 식견이 의심스럽다"면서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에게 총리를 맡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공식입장=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은 26일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이 강한 어조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계획 철회를 요구한데 대해 "문제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26일 한국과 중국이 자신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계획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구마모토(熊本)시에서 열린 참의원 선거 지원연설을 통해 "전몰자에게 경의와 애도의 뜻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종합=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