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통령 탄핵 발언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민주당은 이 와중에 이회창 총재의 생가복원 문제가 터지자 때를 만난듯 대대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 총재에 대해서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탄핵하자면서 야당총재는 우상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도덕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27일 김중권 대표 주재로 열린 당4역회의는 이 총재에 대한 성토로 시작됐다. 전용학 대변인이 "이 총재 생가를 지방문화재로 지정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다"소개하자 참석자들의 입에서는 "특권층적 발상" "생가 관리비를 국민세금으로 내라는 것"이라는 원색적 비난이 줄을 이었다.
김 대표도 "지방문화재로 지정하려면 요건이 맞아야 되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김현미 부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이 총재가 2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생가를 복원하는 것도 부족해 이 집을 지방문화재로 신청할 것이라는 보도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총재는)특권정당의 제왕적 총재"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야당총재 때부터 생가를 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요구할 정도이니 대통령이 된다면 손길만 스쳐도 문화재로 지정하라고 할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서는 이 총재의 공개사과와 발언 당사자인 이재오 총무의 교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용학 대변인은 26일 성명을 통해 "쿠데타로 집권했던 5공때도, 나라 경제를 망쳐 IMF국난을 초래한 김영삼 정권 때도 당시 야당은 헌정중단을 우려해 대통령 탄핵주장을 거론한 바 없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총재와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김원기 최고위원은 "원내사령탑이 아무런 법적근거없이 탄핵문제를 거론한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총재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한화갑 최고위원도 "정치를 파국으로 끌고가려는 것인지 한심스럽다"며 "이 총재의 사과와 이 총무의 발언취소, 당직교체를 요구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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