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부터 시행공중파 방송사 중 KBS가 가장 먼저 대중음악시장 왜곡의 시발점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가요순위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결정,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S는 오는 8월 9일부터 '뮤직뱅크'(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의 가요순위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인기곡에 순위를 매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10대와 20대 취향에 맞는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방향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 하지만 출연가수들의 장르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힙합, 랩 등 댄스 및 발라드 위주가 될 예정이다.
연예제작자협회측과의 갈등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MBC도 가요순위프로그램 '생방송 음악캠프'(매주 토요일 오후 5시)의 전반적인 구성을 바꿀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연제협 소속 연예인의 출연거부 사태를 계기로 오락프로그램의 대폭적인 개선에대한 요구가 시청자와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거세게 제기됨에 따라 그 동안 가장 많은 문제점을 지적받아온 가요순위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MBC 예능국은 지난 주부터 세 차례에 걸쳐 부장단 회의를 갖고 '생방송 음악캠프'의 순위제 폐지 여부를 논의했으나 아직 결정은 나지 않은 상태다.
한편 'SBS인기가요'(매주 일요일 오후 4시)를 방송하고 있는 SBS는 KBS, MBC 양방송사의 움직임과 달리, 순위제 폐지에 대한 특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SBS측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해서 가요순위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가요순위프로그램은 경쟁을 통한 가수들의 발전을 도모하고,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노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요순위프로그램은 순위결정과정이 투명하지 못할 뿐 아니라 댄스음악 등 특정장르에 대한 편중현상이 심해 장르간 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대중음악개혁을 위한 연대모임 등 각종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가요순위 프로그램 폐지운동이 줄기차게 전개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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