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논술-87차 문제 총평

이번 논술 문제는 제시문의 소설을 읽고 소설에 나타난 의사의 행위가 직업인 의사의 행위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하는 것이었다. 제시문 소설의 내용은 의사가 읍내의 폭군인 읍장이 이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처음에는 의료 행위를 거부한다. 읍장이 위협을 가하자 마지못해 이를 치료하면서 마취를 하지 않고 이를 뽑아 고통을 준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에서 논술을 쓸 수 있다. 하나는 의사로서의 행위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논증하는 것이다. 의사는 어떤 경우에서건 의사로서의 윤리를 다해야 한다는 견해를 쓸 수 있다. 설사 전쟁터에서 적군이라고 하더라도 환자의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의사의 윤리이다. 이런 면에서 의료 행위의 거부나 의료 행위 과정에서 고의로 환자에게 더 많은 고통을 준 것은 부당하다고 논증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의사도 공동체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폭군인 읍장에게 어떤 행위로서든 저항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논증하는 것이다. 힘으로 읍장에게 맞설 수 없는 의사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의료 행위를 거부하거나 고의로 더 많은 고통을 준 것은 소극적인 방법으로 저항의 행위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논술에서는 검정고시 출신의 이경환 학생의 글을 가작으로 뽑았다. 전체적으로 논술에 응모한 학생이 적었고 이에 대해 적절하게 쓴 학생이 없어서 이경환 학생의 글을 가작으로 뽑았다. 학생의 글은 우선 문제의 의도를 정확히 읽지를 못했다. 먼저 의사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논증해야 하는데 학생의 글은 저항의 방법에 대해 논의를 했다. 그리고 학생의 글은 의사로서의 행위가 정당한 측면과 부당한 측면을 각각 본론에서 논했는데 이는 의사의 행위에 대한 해석의 양면성을 설명한 것이 되었다. 이는 가치 판단에 대한 논증이 아니다. 그러나 전체의 구성 방법이나 문장력에서는 어느 정도의 능력을 보여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문제의 요점을 찾아내고 이를 논증하는 것을 익히면 좋은 논술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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