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구도회 사상강좌

실천적 삶·생활속 선 등5일간 릴레이 강연

한국불교의 오늘을 맥짚어 보고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불교사상 대강좌가 대구에서 열렸다. 재가불교 신행단체인 한국불교연구원 대구 구도회가 지난 23일부터 5일간 대구시민회관 소강당에서 개최한 제50회 불교사상 대강좌에서 동국대 정병조 교수는 '한국불교의 좌표', 법륜 스님(정토회 지도법사)은 '불교인의 실천적 삶', 우룡 스님(학성선원 조실)은 '참회와 기도', 혜국 스님(남국선원 원장)은 '생활속의 선', 박광서 교수(서강대)는 '재가 불교운동의 방향'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번 강좌에서 정병조 교수는 한국불교의 특성을 △실생활 속에 파고든 윤리성 △국민통합의 사상적 토대가 된 화엄사상 △선(禪)사상과 꾸준한 선수행 전통으로 꼽고, 현실사회의 불국토화를 위한 '인간 사랑'을 강조했다.

한국불교환경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법륜 스님은 "생활 자체가 곧 기도요 수행"이라며 자비실천을 통한 생활속의 극락 추구를 촉구했다. 법륜 스님은 "미꾸라지·붕어는 방생하면서 굶어 죽어가는 이웃에게는 왜 눈길을 돌리지 못하는가"라고 되묻고 불교는 '내 스스로가 직접 나서야 하는 실천의 종교'임을 밝혔다.

우룡 스님은 '참회와 기도'란 주제의 강연에서 "불교는 믿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참회하는 자세로 실천궁행해야 하는 종교"임을 강조하고, "모든 것을 품어 내탓으로 돌리고, 나 이외에는 어디에도 허물이 없는 세상을 보라"고 설법했다.

권오주 한국불교연구원 대구 구도회 회장은 "21세기 벽두에선 한국불교도 구각을 깨는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며 "사상강좌 50돌을 맞아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는 불교의 변화 모색을 위해 이번 강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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