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기도하는 기독교인이라고 남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이 없을까. '가족에 대한 아픈 상처' '자기의 컴플렉스'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는 청소년, 대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는 게 상담 전문가들의 얘기다.
지난 95년부터 교인들을 상대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기독상담연구소(053-580-5141) 오우성 소장(54·계명대 신학과 교수)은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도 가정불화, 청소년 탈선 등 각종 사회적인 문제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교회 수련회 등에서 영적 성장을 추구하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토론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1명의 상담자(목사)와 여러명의 참가자가 함께 동일한 주제를 놓고 자신의 고민을 내어놓고 서로를 돕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독상담연구소가 지금까지 방학기간동안 전국의 10여개 교회 수련회에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참가자들의 반응이 놀랄 정도로 좋았다는 것.
대구 한 교회의 대학부 학생들은 지난해말 2박3일동안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끝내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하나님에게 귀히 쓰임 받는 그릇이 되려면 나 자신이 변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음을 깨달았다" "내속에 꽁꽁 숨겨놓은 보따리를 푸는 것이 이렇게 가슴 벅찬 일인지 몰랐다" "다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서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해준 하나님께 감사한다" "세상에 나 혼자는 아니었구나.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생겼다".
오우성 소장은 "집단상담이라고 하면 마치 불량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일반 교인들이 많다"면서 "전인격적 성장을 도와주는 집단상담은 중고교생, 대학생, 일반인 등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독상담연구소에는 반신환 계명대 신학과 교수, 박민수 성동교회 부목사, 이재명 염광제일교회 목사 등 지역의 많은 목회자들이 상담자로 활동하고 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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