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작가 권정생씨의 장편소설 '몽실언니'(창작과 비평사 펴냄)가 양장본으로 새로 나왔다.
지난 84년 첫 출간된 이 작품은 그간 두 차례 개정판을 내면서 50만부가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한때 TV 드라마로 방영돼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고 지난해에는 일본에 번역, 소개되기도 했다.
'몽실언니'에게는 이런 갈채의 이면에 감춰진 씁쓸한 사연도 있어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 모두를 억누르고 있었던 경직된 이념의 실상을 실감하게 한다.
작가에 따르면 이 작품은 80년대 군사정권 시절 교회 잡지에 연재할 때 인민군 병사와 관련된 내용때문에 검열에 걸려 많은 분량의 원고를 삭제당했다.
인민군 청년 박동식이 몽실이에게 "통일이 되면 서로 편지하자", 또는 박동식이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죽기 직전 몽실이에게 보낸 편지에 "남과 북은 절대 적이 아니야. 지금 우리 모두가 잘못하고 있구나"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는 이유였다.
"50년대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가르쳐준대로 나도 반공주의자였다. 그러다 60년대가 되면서 차츰 생각이 달라져 반공도 용공도 아닌, 다른 무엇인가 고약한 것이있다는 걸 깨달았다" 양장본 출간에 맞춰 새로 쓴 작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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