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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포항 바다연극제 기획자 백진기씨

세계는 바다로 통한다더니, 이젠 연극도 바다로 통할 작정이다.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포항 환호 해맞이 공원에서 '문화와 환경이 숨쉬는 푸른 바다의 만남'이란 주제로 열리는 제1회 '포항바다연극제' 기획자이자 포항 은하극단 대표인 백진기(47·사진)씨는 이를 대망한다.

"유진 오닐이 미국의 근대연극을 항구 도시인 프로빈스 타운에서 일으켰듯이 21세기 새로운 지역 문화 창달 및 문화 인프라 구축, 지역경제 진흥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일 영일만이 바라다보이는 환호 해맞이 공원이 개장돼 연극 무대를 꾸미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 마련된 가운데 지난 10월부터 최종원 전국연극협회장 등과 현장답사 및 협의 등을 거쳐 이같은 행사 기획을 시작했다고 밝힌 그는 "당시 현장 답사에 나선 사람들이 해변 무대(야외공연장)를 본 뒤 탄성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바다연극제 개최까지엔 예산상의 문제, 야외 공연임을 감안한 작품 선정 등이 쉽지 않았다. 백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오히려 자극제가 됐다"면서도 "이 때문에 행사의 내실을 기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이미 서울 등지에서 포항 바다연극제 개최 소식을 전해 듣고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한 그는 올해 바다연극제를 통해 야외공연의 가능성을 타진한 뒤 내년 정착단계를 거쳐 2003년 연극제는 국제연극 축제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27일 오후 7시 개막 축하공연으로 뮤지컬 갈라쇼가 펼쳐지며 27일부터 이틀거리로 서울 극단 76단의 '대대손손'(박근형 작·연출), 포항극단 은하의 '산국'(황석영 작, 백진기 연출), 진주 극단 현장의 '오구-죽음의 형식'(이윤택 작, 조구환 연출), 경주 극단 에밀레의 '다시라기'(허규 작, 이금수 연출) 등이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 이틀은 클라이막스 격으로 올 전국연극제 대상 수상작인 대구극단 연인무대의 '돼지사냥'(이상우 작, 한전기 연출)이 공연된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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