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아파트시장에 '전세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98년 이후 신규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저금리 영향으로 전세물건을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저금리 지속과 집주인의 월세 선호경향은 전세난을 부채질하는 것은 물론 아파트 매매가 인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高) 월세 및 전세시대에도 머리를 쓰면 별 어려움 없이 전세집을 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전세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특정 지역을 고집하지 말라는 것이다. 현재의 집 주인이 전세금을 큰 폭으로 올려 달라고 하거나 월세전환을 요구할 경우 과감하게 이사를 하라는 것이다.
대구시 수성구 지산.범물동에 세들어 살던 사람이라면 전세값이 비교적 싼 경산시 옥산지구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범물~시지간 광역도로망 구축으로 교통이 그만큼 편리해 졌다. 20분이면 대구도심에서 왕래가 충분하다. 달서구 지역과 북구 칠곡지구에는 전세물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단독주택이나 원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산지역의 경우 대구시내보다 싸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주거여건이 약간 떨어지는 곳을 찾으면 싼 전세가로도 전세난을 이길 수 있다.
특히 세입자라면 아파트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면 그만큼 줄어든 전세금으로 '재테크'도 할 수 있는 여유를 얻을 수 있다.
대구의 경우 늦어도 내년말부터는 신규 입주 아파트가 쏟아짐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격이 떨어지거나 보합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따라서 1년만 단독주택으로 피해 있다가 다시 아파트로 옮겨오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새집을 찾고 있는 경우라면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나 다가구주택, 빌라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새로 입주하는 공동주택의 경우 20~30%가 전세물량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입주완료 시점보다 전세가격이 싼 것이 보통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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