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개펄위에 포항제철 기공의 발파음이 들린지 올해로 꼭 30년째다.제철산업은 그동안 이 나라 기간산업으로 성장했고 세계 초일류기업 포철 등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유무형의 자산을 가진 포항은 세계속의 도시가 됐다. 그 서른 해 뒤인 2001년 포항은 지금 또다른 한 세대의 앞을 내다보고 소리 없는 발파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지난 5월 테크노파크가 착공을 한데 이어 7월에는 포항공대가 첨단과학문명의 총아로 일컬어지는 나노산업의 중심이 될 '나노기술산업화 지원센터'로 지정됐다.첨단과학의 또다른 가지인 생명공학 연구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지만 포항공대는 신기술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하여 '생명공학연구센타동'을 곧 착공한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또한 환경기술, 나노소재기술의 중심연구센터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기업인 포항제철, 아시아 최고의 공과대학인 포항공대, 세계 몇 안되는 방사광가속기, 1천700여명의 박사급 고급 두뇌를 보유하여 산.학.연이 함께 어우러진 첨단과학연구의 인프라를 갖고 있는 포항권은 지금 소리없는 변화를 이루어 가고 있는 것이다. 10년, 20년 후 뒤돌아 본 2001년 포항은 30년 전 포항제철 착공의 그 해보다 더 큰 변화와 의미를 가지는 해로 기억될 것이며 또한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부산이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고 광양만이 허브항으로 부상되었으며 군산이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어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작금이다. 더 늦기전에 대구.경북의 유일한 해상관문인 포항 또한 환동해권, 나아가 태평양으로 시원하게 뚫려야 한다. 중앙정부투자가 늑장을 부리고 있는 영일만 신항,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하루빨리 완공되고 신항 배후단지인 흥해벌이 군산처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어 상해의 푸둥 같은 상전벽해의 변화를 가져와야 할 것이다.
한반도의 기(氣)가 몰려있는 영일만 호미곶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천혜의 해양관광자원도 중부내륙권 1천만 관광수요를 흡수하고 지역경제의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도록 관광벨트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21세기 첨단과학시대, 디지털시대의 모든 물적.인적 인프라를 고루 갖춘 포항권의 대변혁이야말로 바로 대구.경북 발전의 핵심과제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밑그림은 그려졌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민자든 외자든 이 지역으로 돈이 몰리도록 해야하고 정부투자와 관심이 더욱 높아지도록 우리 모두 매진하자나라가 시끄럽다. 여기에 경제전반의 전망은 어둡고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이 찜통 더위 속에도 포철공단 근로자는 쏟아지는 쇳물 앞을 떠나지 않는다. 포항지역 연구실에도 푸르스름한 새벽이 찾아올 때까지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이 엄숙하고도 신성한 모습이야말로 진정 우리 포항의 내일을 밝게 여는 위대한 힘이다.
어지러운 정치며 세간의 시끄러운 언론전쟁(?) 또한 이 앞에서는 끝내 무색하지 않은가. 모두 마음을 모으고 뜻을 모으자. 30년전 포철 기공식이 오늘의 포항을 만들었다면 지금 포항은 30년후를 바라보며 그 기반을 철저히 닦고 있다. 정장식 포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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