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골의 신비=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시원한 냉기를 뿜어내는 밀양 천황산의 얼음골. 얼음골에서 뿜어져 나오는 찬바람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얼음골의냉기는 아주 신비로운 것 같지만 간단한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얼음골의 지형을 살펴보면 얼음골이 있는 천황산은 화산지대로 20~30cm 크기로 부서진 화산암이 산기슭에 쌓여 있다.
마그마가 지표나 그 부근에서 급히 식으면서 그 속에 포함되어 있던 수증기들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그 구멍이 미처 메워지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얼음골은 안산암이 얼키설키 쌓여 있어 공기가 쉽게 지나다닐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화산암조각들 사이를 공기가 지나면서 그 내부를 데우기도 하고 식히기도 한다.
겨울철이 되면 차가운 바람이 얼음골의 아래에서부터 화산암 사이로 불어 올라가면서 암석과 지표면 사이의 공간을 얼리게 되고 그 결과 암석은완전히 차가운 돌이 된다. 그러다가 여름이 되면 다시 더운 공기가 얼음골의 위에서부터 암석사이를 뚫고 불어 내려오지만 얼음골의 아래쪽은 여전히 차갑다.따라서 얼음골의 아래쪽은 얼음이 녹지 않고 얼어 있는 것이다. 반대로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 되어서야 암석 전체가 데워져서 겨울철인 12월에는 그 따뜻함을 간직하게 된다.
얼음골의 신비로운 현상은 화산암 사이에 나타나는 자연 대류 현상에 의해 생기는 것이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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