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공 '6월 토지가격 동향'조사

초저금리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에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아파트를 제외한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인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지공사 경북지사가 조사한 '대구·경북지역 6월 토지가 동향'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는 지가가 상권이 좋은 상가, 개발 가능지, 개발사업지구 토지 등을 중심으로 약간 오름세를 보였을 뿐 전반적으로는 거래가 뜸한 가운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대구 인근 성주·칠곡·청도·영천·경산의 준농림지역도 거래가 의외로 한산한 가운데 지가 변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구

대구의 경우 지가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북구 칠곡3택지, 동서변택지, 달서구 장기택지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다가구주택과 단독주택, 상가건물 등을 신축하기 위한 땅 매입이 늘면서 지가가 다소 강세를 나타냈다.

▲중구=베네시움, 밀리오레 등 쇼핑몰 신축으로 지가상승 요인이 조성됐는데도 불구,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며 북성로의 일부 전자·기계공구점의 물류단지로의 이전 또는 이전 계획으로 건물임대료와 지가가 동반하락한 상태다.

▲서구=달서천복개 완공지역, 북비산로터리~서대구화물역간 근린상업지 주변으로 강세를 보였다.

▲동구=큰고개~신천로, 동대구로의 토지는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지가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주거지역으로는 신암동 주거환경개선사업지 인근이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봉무동의 경우 패션어패럴단지 개발기대심리로 녹지지역이 강세를 띨뿐 그 밖의 지역은 약보합세.

▲북구=종합유통단지내 주변토지와 동서변지구내 토지의 경우도 거래가 뜸한 가운데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성구=월드컵종합경기장 개장으로 내환동 시지동 일대가 꾸준한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고, 범물동~안심간 도로공사로 영향권내의 범물동·이천동·삼덕동·연호동 등이 대토 및 지역정비로 강보합세를 띠고 있다.

▲달서구=진천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면서 약간 상승한 상태. 또 장기·용산지구의 경우도 인구유입이 예상되면서 신흥상가 위주로 약상승세.

▲달성군=지하철 2호선과 연계된 다사읍 죽곡리, 매곡리 일대가 개발 기대심리로 약간 오름세를 보이고 달성군청사 이전 예정지인 논공읍 금포리 일대는 예상과는 달리 오르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북

일부 시·군의 개발예정지와 택지개발지를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마저 뜸한 상태. 특히 전형적인 농촌인 북부지역의 경우는 매기마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포항=포항시 신청사 입주 예정인 대잠구획정리지구 인근이 강보합세. 포항제철4연관단지 조성계획부지인 대송면 대각리 일대는 사업지연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약보합세. 북구 양덕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포항신항만개발사업 및 신도시건설사업지인 환호동·장성동과 흥해읍 죽천·우목·용한리 일대는 거래가 끊긴 상태지만 강보합세.

▲안동=정상택지개발예정지구 인근인 정상동·정하동 토지가 다소 강세를 띠고 있고 옥동과 태화동택지개발지구 주변 상업용지는 상승세. 그밖의 지역은 약보합세.

▲김천=용두동·모암동·황금동 등의 상업·주거지역이 기존 재래시장상권 쇠퇴로 약보합세. 교동택지개발지구 역시 경기침체에 의한 수요감소로 신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보합세. 신음동·성내동 등에는 대형 할인점이 들어오면서 노변상가지대를 중심으로 약간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부곡택지개발지구는 아파트 입주로 인해 상가 주변의 지가가 약간 올랐다.

▲경산=옥산2지구 북쪽의 중산동이 공업지역에서 일반주거지역, 중방동의 경산공단이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바뀜에 따라 상승기미를 보이고, 백천동·옥곡동·대평동·대정동과 압량면 부적리·신대리 일대가 자연녹지에서 일반주거지역으로 바뀌어 약상승세로 돌아섰다.

▲구미=원평동 등 중심상업지역, 구미공단내의 공장지대, 기존주택지인 형곡동·송정동, 토지구획 및 개발지구인 봉곡·옥계·구평·진평지구를 중심으로 토지구매력 저하로 보합 및 약보합세. 개발이 가능한 시가지 주변 녹지의 경우는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칠곡='준농림지 규제'로 인해 불리한 위치의 준농림지는 하락세. 동명면 그린벨트내 대지, 도로인접 농지, 영진전문대 예정부지인 송정리 일대, 왜관공단 예정지인 낙산리 일대 강세. 중리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와 대단위 아파트 입주예정인 석적면의 경우는 미미한 오름세.

▲울진=농경지와 택지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침체. 울진공단 예정지인 기성면 정명·구산·봉산리 일대 지가도 변동이 없는 상태.

▲청송=청송읍과 진보면의 상업지역 지가는 강세. 청송읍 우회도로공사 영향으로 금곡리·덕리 진·출입로 주변 땅값이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고 청송양수발전소건설사업시행으로 파천면 신흥리, 안덕면 노래리 일대의 토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영양·봉화·예천=지가에 변화가 없는 지역. 경지정리사업 농지의 경우 가격이 형성되고 있을 정도.

◆향후 전망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해 부동산 매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거용 부동산에만 몰리고 있는 실정으로 전반적인 지가상승은 기대하기 힘든 상태다.

특히 통계청이 지난 27일 발표한 '6월 중 산업생산 동향'에서 IMF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0월 이후 32개월만에 처음으로 산업생산 증가율이 감소하는 등 경기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부동산경기 활성화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부동산 시장 위축 속에서도 지하철역세권 주변과 대형사업 인근지, 주거환경과 교통여건이 뛰어난 공동주택지 등이 약간의 지가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