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남는 시간대에 그 전기를 이용해 물을 거꾸로 퍼올려 성수 시간대에 다시 발전용으로 흘려 보내는 안동댐의 '양수식 수력발전 시스템'이 경제성을 상실, 사실상 작동 중단 상태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댐 관리단에 따르면 안동댐이 지난 5년간 물을 퍼 올린 것은 1996년 217시간, 97년 573시간, 98년 191시간, 99년 17시간, 2000년 276시간 등 연평균 250시간에 불과했고, 올해도 지난 구정 연휴 때 겨우 14시간을 작동시켰을 뿐이다.
이는 경제성이 없기 때문으로, 발전에 필요한 물은 초당 80t이나 퍼 올릴 수 있는 것은 60t에 불과, 양수 효율이 전기 소비량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발전기 손실(감가상각) 등을 따지면 경제성이 너무 낮아 댐 측이 양수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물을 퍼 올리기 위해 엄청난 액수의 돈을 들여 만든 보조댐(역조정지) 기능이 사실상 상실됨으로써 건설 자금을 낭비한 결과를 빚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송우복 발전운영 부장은 "양수식 발전시스템을 도입한 국내 댐 대부분에서 효율성.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한전의 요청이 없는 한 수자원공사 자체적으로 하는 양수작업은 중단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1976년에 발전 겸용으로 건설한 안동댐은 유역권 연간 강우량이 적은 점을 감안해 본 댐 아래 보조댐을 만들어 역조정지를 조성, 전기 소비가 적은 심야 시간대에 남는 전기로 물을 퍼올리는 양수식 발전 시스템을 도입했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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