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경찰관이 불이 난 집에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 치매노인을 구했다. 대구중부경찰서 달성파출소 김정출(46) 경사는 28일 오후 4시 50분쯤 대구시 중구 달성네거리에서 교통단속을 하던 중 인근 중구 태평3가 주택가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119 신고를 한 뒤 불이 난 집에 들어가 거동이 불편해 혼자 있던 안모(85) 할머니를 구해냈다.
김 경사는 "주민들이 집안에 거동이 불편한 팔순의 치매 할머니가 있지만 LPG 가스통이 폭발할까 두려워 아무도 접근하지 않았다"며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온 며느리와 함께 집에 들어가 보니 할머니가 연기 속에서 밖으로 나올려고 몸부림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안 할머니는 다행히 팔에 1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
김 경사는 "집에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느냐"며 "경찰관으로서 내 행동은 당연하며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3평 남짓한 목조슬라브 주택에 치매로 정신이상증세를 보인 할머니 혼자 있었던 점에 미뤄 전기합선에 의한 화재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수사중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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