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9일 8·15를 전후한 여권의 정국 운영 시나리오를 예측 발표했다. 당 기획위원회가 종합 정리하고 권철현 대변인이 발표한 여권 시나리오는 '8월 초 언론사주 구속과 당정 쇄신-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 방북-8·15를 전후한 김정일 답방 발표-사정-정기국회'의 순이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김정일 답방-이념 대립' 이다. 권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의 휴가 구상도 이 시나리오가 핵심일 것"이라며 "이회창 총재는 휴가기간에 여권의 공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먼저 "여권이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는 언론사주를 구속시켜 여론의 혐오감을 극대화 시킨 후 당정 쇄신을 통해 정국을 반전시킬 심산"이라고 내다 봤다. 당정쇄신에 대해 권 대변인은 "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재보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고 동교동 출신 DJ 가신이 후임에 임명될 가능성이 많다"며 "이한동 총리는 자민련 총재로 돌아가고 이인제 최고위원이나 노무현 고문 등 대선 주자중 한 사람이 총리에 시험 기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여권은 내달 10일 한화갑 최고위원이 특사로 방북, 김정일 답방을 위한 선물 보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8·15를 전후해 답방 일정 및 대북관계 개선을 위한 획기적 메시지를 띄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답방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은 지자체 선거와 월드컵 때문에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야당의 대정부 비판이 최고조에 달할 정기국회 도중인 9-10월 초에 성사시켜 국회를 무력화 시킨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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